20180119 태기산 백패킹

20180119 태기산 백패킹

2018. 1. 22. 15:32캐..캐..캠핑!?/괴나리봇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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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요일

19금이다.


사실 이번 주에는 회사가 저녁에 끝나서 ㅎㅎ 

그냥 가까운 검단산이나, 예봉산 둘 중 하나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에서 버스/지하철타고 가도 한 시간이 안걸리니,, 


그런데, 이번 주 내내 날이 엄청 따듯했다. 

산에 있는 눈들이 다 녹을까 조바심이 생김 ㅋㅋㅋ 

눈으로 덮인 산도 보고 싶기도 하고,, 

 

한 가지,

지금까지는 한 번도 차를 갖고 백패킹을 간 적이 없었는데, 차를 가지고 가려니 귀찮다ㅋ 

그리고 여태까지 대중교통으로 잘 다녔는데, 나름의 룰?을 깨기도 좀 아쉽기도 하고 


근데, 눈으로 유명한 곳들이 강원도, 전라도가 많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토-일로 가야함.. 금요일 퇴근박으로는 좀 많이 힘들다. 


원래 금요일 퇴근박할 때는 배낭을 짊어지고 회사에 가서 지하철 보관함에 짱박아놓고, 퇴근하면서 바로 복장챙겨입고, 배낭 매고 떠났는데,

출발하는 당일까지 어디갈지 결정을 못해서 집에다 일단 배낭만 준비해놓고 나왔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태기산으로 결정함 ㅋ 



어플봤는데, 검단산은 오전에 비가 올 지도...



태기산은 바람이 너무 세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오오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오전 아홉시 까지는 바람이 잔잔하다!!





배낭을 차에 싣고 출발~



집에 와서 저녁먹고, 여덞시쯤 출발했다. 



네비에 양구두미재를 치고 오면 됨. 

운전하며 오는 내내

양구두미재인가? 양두구미재인가? 너무 헷갈린다고 생각하며 왔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서 먹을거를 좀 사고 화장실도 가고 했더니,

양구두미재에 도착했을 때 열시가 좀 넘었었다 ㅠㅠ


태기산 올라가는 임도 앞에 딱 차가 한대 서있었고,

내가 올라갈 준비하는 동안 SUV 한대가 올라갔다. 


양구두미재에 화장실도 있다더니, 깜깜해서 하나도 안보였다.




신발 갈아신고, 주섬주섬 챙겨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출발~

으으 헤드랜턴 켰는데도 침침한듯!? 



배터리 갈아줬더니 좀 잘 보인다 ㅋㅋ



조금 올라가니, 이런 간판이 있다.



계속 올라갔다.



오오!! 풍차 멋짐!




날이 맑은 편이라 별도 대박 많이 보였다.



초반에 한 이십분 정도? 죽 오르막길이라 좀 빡씨다



쉴 겸, 옷 벗음 



양 옆 길에는 사람들 발자국이 많이 나있다.

저기도 길이 있는건가?

아님 눈속에 들어가 기념사진 찍은건가? 



계~속 올라간다.

차가 지나다니는 가장자리를 보면 , 눈이 많이 쌓이긴 쌓였다.

근데 아직까지 눈대박! 이런 느낌은 아니다.

임도 중간 중간은 눈이 다 녹아있는 부분이 꽤 있었고, 

상고대도 거의 볼 수 없었다.



바람개비!



여기가 첫번째 오르막 구간 꼭대기 부분이었던 것 같다. 

한 팀이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음 



첫번째 오르막 구간 꼭대기에서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에 통문같은게 보인다. 

태기산은 정상까지 차를 갖고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등산로같은건 검색도 안하고, 그냥 임도따라 쭉 끝까지 가려고 했었는데,

이 통문 보고 엄청 고민이 됐다. 



딱 봐도 여기가 정상기점이고, 통문으로 가면 파랑색길 따라 정상까지 빡씨지만 좀 더 빨리? 갈 수 있고,

노랑길은 임도인데 엄청 돌아간다 ㅋㅋ 

그냥 안전하게 노랑길로 감 


야밤이라 길도 잘 안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번에 길 한 번 잃어서 개고생한 후에는

간이 오그라들어서 무턱대고 처음가는 곳에는 못가겠더라 ㅋㅋㅋ 


근데, 여기 분기점부터 죽~~~ 내리막이다.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아...... 이거 다시 올라가야 되는데..... 라는 생각만 듬 ㅋㅋ



은근 길게느껴지던 내리막이 끝나고, 조금 더 오르다보면, 

태기분교가 나온다. 

오!! 차가 한 대 있다. 

내가 저 분들이 까페에 실시간으로 남긴 사진 보고 태기산으로 바로 결정했다. 

눈이 많이 쌓인 사진을 본 순간 ㅋㅋㅋ 


가서 아는 척이라도 할까 하다가,

벌써 열한시 반이나 됐고 ㅠㅠ 나도 아직 갈길이 멀어서 ㅠㅠ 

거기다 오르막이 좀 전에 시작되서 걷는걸 멈출수 없다 ㅋㅋㅋ 



여기도 무슨 갈림길인가부다. 간판이 있다.



아, 태기분교 분기점부터 임도가 눈으로 덮여있었다.

뽀드득 소리 좋음



올라가다가 옆을 봤는데, 

?!?!? 

누군가 길이 없는 곳으로 올라간건가 ㄷㄷㄷ




풍력발전기들이 보인다.



계속 구불구불 올라감



응?! 뭔가 보인다.



다 왔다~~~~~~



출발할 때, 인터넷에서 4.4키로 정도라고 본 것 같은데, 딱이네 ㅋㅋㅋ 

회사 끝나고 운전해서 와서 그런지, 엄~청 피곤하다



그리고 더럽게 춥다 ㅋㅋ



아~까 올라가던 SUV

역시 차는 사륜이지 

왕부러움


정상에는 오토캠핑 한 팀, 그리고 백패킹 한 팀 딱 두팀이 자리잡고 있었다.




막상 텐트를 치려니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계속 서성거렸다.



제일 좋아보이는 자리는 백패킹 온 팀이 자리잡고 있고,

난 그냥 맨땅에 쳐야지 하고 둘러보는데,

평평한 곳이 없다 ㅠㅠ 



그렇다면 눈삽으로 평탄화작업을!!!!



...는 너무 작음 ㅠㅠ

몇 번 쓸거 같지도 않고, 귀찮아서 눈삽을 안 사놓은게 살짝 후회됐지만,


허리를 좀 더 낮추고, 무릎을 좀 더 구부리고,

팔과 어깨를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된다.....

힘은 배로 든다.


이거슨 너무 군대느낌 아닌가 ㄷㄷㄷ 



캬~ 잘됐다.

사진은 이상하게 나왔는데, 

기가 막히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흡족함



텐트를 치고, 

전실에는 풋프린트를 안 깔았다. 

왜냐면, 전실에 쌓인 눈이 너무 푹푹 파진다 ㅠㅠ 



아예 이너텐트에 앉아서 발과 모종삽으로 열심히 땅을 팠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의자같이 됨 ㅋㅋㅋㅋ 



햐~ 진짜 힘들다.

대충 다 정리해놓고 나니, 한 시 반가까이 됐다.



근데 이 자세가 엄청 편안함 ㅋㅋ

철수할 때까지 의자도 안폈다 



펙은 딱 다섯개 박았다. 

근데, 예보에는 바람이 거의 안분다고 했어도,

역시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산 정상이라 그런지, 바람이 약하진 않았다. 

풍력발전기 소리 때문에 더 바람이 거세게 느껴진걸 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저녁도 먹었겠다,

오는 길에 휴게소 들러서 응아도 때렸겠다.

몸은 좀 피곤해도 뭔가 몸이 안정된? 느낌이다 ㅋㅋㅋ 



아주머니?? 같이 나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신난다 



혼자서 신나서 앉아있다가, 

두 시 좀 넘어서 떡실신함

패딩에 패딩바지까지 입었는데, 좀 추웠다ㅋㅋㅋ




텐트 치기전에 카메라 세팅해놓고 찍은 사진으로 동영상과 움짤을 만들어 봤는데,,,,,,,,,,,,,,,

허...허접함 ㅋㅋㅋㅋ 




아침이 됐다!

엄청 잘 잤다 ㅋㅋㅋ 

아홉시에 일어남



백패킹 때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가 후지 X70인데,

보통 야경을 찍을 때는 M모드 + 수동포커스로 찍는다.

그러고 항상 아침에 오토로 돌려놓는걸 깜빡함......

으으



일어나자마자 찍은 사진들은 뭔가 비현실적으로 나왔다.



정상부근은 완전 설산이다.



다음엔 좀 밝은 때 와서, 상고대 아래서 텐트를 치고 자면 좋을 거 같다.




안개도 많고 날이 엄청 흐려서 시야는 갑갑했지만, 

정상부근에는 눈꽃도 많이 피어있었고, 

아침에 싸리눈도 내렸다. 



점점 텐트를 대충치게 된다 ㅋㅋ

펙다운 다섯개로 끝냈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물 끓여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오! 이 때 정신차리고 카메라 세팅을 제대로 해놨나부다.



이렇게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니, 캬~ 좋다.

좀 더 시야가 탁 트였으면 좋았을텐데,,

뭔가 태기산 날씨 좋을 때 다시와야 할 것만 같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아님 노고산이 내 첫 산 정상에서의 백패킹이어서 그런건지,

노고산이 더 좋았던 거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ㅎㅎㅎ 




정상은 아직도 설산이다.



내 텐트 바로 앞은 이렇게 푹푹 빠짐 ㅋㅋ





이 날 다시 깨달은 거 하나 ㅋㅋ

금요일 퇴근박으로 늦게 출발해서 야간산행을 하고 토요일 오전에 일찍 철수를 할 때는,

음식을 아예 안싸가도 되겠다.


초코바 3개, 컵라면 1개, 빵 2개 이렇게 가져갔는데,

초코바만 두 개 먹었다. 

초코바 세 개랑 커피만 있음 충분할듯!?


물도 1.5리터 채워왔는데, 1리터 정도밖에 안마신거 같다. 





언제 말리나!!



허겁지겁 짐을 다 싸고, 

정상석 한 번 더 찍어주고,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전망대에서 한 번 바라봐주고 하산했다. 



정상에는 아침부터 사륜 SUV 들이 올라와 있었다.

캬~ 멋지다. 

아이들과 눈썰매를 타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아침 아홉시, 차가 한 세 네대 정도 있었고,

아침일찍 정상에 올라오신 등산객도 있었다.





차가 계~속 다닌다.

생각보다 매연이..........ㅠㅠ 




등산객도 다시 한 두 분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가는 사람들한테 사진찍어달라고 하기엔 좋다 ㅋㅋㅋ


캬~ 멋지다.



얼굴 뻘개진거 바라...

좀 추웠다 ㅋㅋ





요기가 소 동상 있는데 앞이다.



어제는 몰랐는데, 멋지다~



오른쪽이 올라오는 길인데,

어제 올라오는 길에 저 소를 만나기 전까진,

캬~ 바람도 하나도 안불고 일기예보 쵝오!! 이러면서 올라오다가,


저 코너를 돌아 소와 마주치는 순간,

바람이ㄷㄷㄷㄷㄷ 



셀카도 한 장 찍고,



다시 출발~

눈이 많아서 참 좋다.

뽀드득도 좋다.


근데 여기 눈썰매 타는 사람들도 꽤 있던데,

차가 은근히 많이 다녀서 위험할 거 같다능

눈썰매는 운탄고도에 갈 때 챙겨야겠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서 코너를 또 돌면, 

풍력발전소가 나오고, 

풍력발전소 바로 옆이, 태기분교다.






요 코너 돌면서부터 등산객 러쉬가 시작됨 ㅋ



태기분교



궁금해서 안에 들어가봤다.



학교가 엄청 작아보인다.



오오 데크도 꽤 여러개 있고,

널찍하고 좋다



화장실도 있다.



태기분교도 좋다.

두 세명이 함께 왔을 땐, 여기도 좋을 듯!?



태기분교에서 조금 내려가면 



마의 꼬불꼬불구간이 나옴 ㅠㅠ



지나가는 분께 저기 눈쌓인 곳에 들어갈테니 사진 한장만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뒷모습만 찍어주심!?!?!?!? 

멋지게 브이 포즈도 잡았는데 ㅋㅋㅋㅋㅋ 헐ㅋㅋㅋ 

어디 누르는 거냐고 세 번이나 물어보실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건데 



히치하이크를 할까말까 심각하게 고민함 ㅋㅋ



으으으 거의 다 왔다.



백패킹하는 분들은 5~6인 한 팀하고 3~4인 한 팀, 딱 두 팀밖에 못봤다.



통문

으으으으으 ㅋㅋㅋ 

그냥 일직선으로 쭉 올라가는 구간이 있었구만!?ㅋㅋㅋ 

내려올때라도 저 지름길로 내려올걸 ㅠㅠ 



그래도 임도길 따라 천천히 느긋하게 걷는것도 좋다.





이제 슬슬 도로에 눈이 안보이기 시작해서,

아이젠 벗었다가 무릎에 혹남.....

앞으로 아이젠은 완전 평지에 내려올때까지 꼭 차야겠다.... 



군데 군데 캠핑할 만한 곳들이 꽤 있는데,

일단 차가..... 

일단 겨울엔 4륜+윈터타이어+체인 아니면 엄두도 못낼 것 같다.



야~ 다왔다~~~





양구두미재로 내려갔더니 ㄷㄷㄷ 

차가 ㄷㄷ

어쩐지 등산하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니



경찰 무슨 비석이었는데?



으으으으으 

쓰레기 

개판오분점임

백패킹 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버리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저 불빵난 침낭은!? ㅠㅠ



쉬도 하고,

담배도 한 대 피고,

신발도 갈아신고,

여유롭게 차로 돌아와서 집으로 출발~!



차로 내려오는 중간에 생각남 ㅋㅋㅋ





집에 와서 대충 정리했다.





태기산을 솔직히 엄~청 기대하고 갔다.

그리고 정상이 해발 1200미터가 넘어가는 나름 고산?이기 때문에 ㅋ 

힘들겠지? 하고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갔는데, 

해발 400미터 노고산보다 덜 힘듬 ㅋㅋㅋㅋㅋ 

출발지점이 뭐 해발 900미터니까ㅋㅋ 


어떤 분이 양구두미재에서 정상까지 쉬엄쉬엄가도 한 시간 반 걸린다고 했는데, 진짜 딱 한시간 반 걸렸다. 

중간에 꼬부랑 고개가 좀 힘들긴 하지만, 그 고개는 멘탈에 영향을 더 끼치는거 같다.

"아니 다시 올라갈건데 왜 내려가" + "아니 내려갈건데 왜 올라가" 라는 식의;;  

밤에는 영하 5도 정도, 아침에는 영하 11도였는데, 

처음으로 자려고 침낭안에 누웠을 때, 살짝 쌀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텐트를 대충쳤더니, 바람이 숭숭 들어왔나부다 ㅋㅋ 


아무래도 밤에 도착해서 오전에 철수를 하니,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밝을 때는 안개가 많이 껴서 조망도 그리 좋지 않았고 ㅠ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백패킹을 왔다갔다 해봤는데,

뭐 합리적이긴 하다. 

우리나라 어딜가든 다섯시간이면 대충 다 가고, 

편도 세 시간 잡아도 괜찮다고 하는 웬만한 백패킹 명소는 차로 다 가니깐,, 


거기다 이동시간도 최소화되고,

체력도 은근 세이브가 된다.

대중교통은 뭐 한 번 갈아타고 어쩌고 하면 삼십분 한 시간은 금방이니까 ㅎㅎ 

거기다 사람많은 버스에 한 시간 이상 타보니 ㄷㄷㄷㄷ 걷는거보다 더 힘듬 ㄷㄷ 


근데 좀 기계적인 느낌이랄까? 

좌표A 에서 좌표B로 이동 - 배낭매고 이동 - 박지도착 - 1박 이런 거 같다. 

뭔가 여유롭게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은 좀 희석되는 거 같다. 

그냥 오늘은 어디어디 백패킹이다! 이런 느낌이다. 

혼자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친구나 일행과 말동무하면서 가면 뭐 차를 타고 가도 재밌을 듯. 



암튼,,,

백패킹은 다니면 다닐수록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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