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8. 14:33ㆍ캐..캐..캠핑!?/드드드뎌
오랜만에 개고생하고 왔다.....
시작부터 삐끗하고나니 오히려 나중엔 해탈의 경지에 ㅋㅋㅋㅋ
이런 광경이나,
이런 풍경을 기대하고 야심차게 검색에 검색을 했다.
무려 1주일 동안 쉬지 않고 구글, 네이버, 지도, 위성지도를 검색한 결과
대략 6군데 정도 포인트를 찜해놓았다.
큰 기대를 안고
아침 4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장비 차에 모두 실어놓고,
야심차게 카약도 싣고,
기배미한테 아침 일찍 일어나라고 전화 30번 해놓고,
내가 여섯시에 일어났다............................
결국 아침 7시에 서울에서 출발함 ㅠ
올림픽 대교 타자마자 차가 막힌다.
그래, 동서울 지나면 좀 빠지겠지,
동서울 지났는데도 막힌다...
그래 광주-원주 타면 좀 풀리겠지.
광주-원주는 차가 너무 많아 타지도 않았다 ㅋㅋㅋ
결국 영동타고, 중부내륙타고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뭐 먹고 하니,
청풍호에 도착하니 11시가 됨
아직 본격적인 단풍시즌도 아닌데 ㅠㅠ
청풍대교 도착~!
캬~~ 멋지다.
근데 수위가 좀 높아보인다?
이때부터 불길한 기분이...
일단 제일 처음 봐놓았던 곳으로 갔다.
으힉 ㅋㅋㅋㅋㅋ
원래 저 아래로 내려가면 이런 그림이 펼쳐져야 하는데!?!?!?!? ㅋㅋㅋ
죄다 잠겨있다 ㅋㅋㅋㅋㅋㅋ 헐
이때까지는 아직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뭐 여섯 군데나 봐놨는데, 하나는 걸리겠지!!!
일단 작전상 후퇴
다시 청풍대교를 건너,
두 번째 봐놨던 곳으로..
캬 경치는 좋다~
여기도 수위가......
뭐 어따 텐트치고 자시고할 공간 자체가 없다 ㅋ
우리 뎅구리가 제일 고생했다.
친구도 없고, 차에 엄청 오래있었는데, 투정 한 번 안부리고
미안하다 ㅠㅠ
다음엔 방방이 있는 좋은 곳으로 데려갈게 ㅠㅠ
세 번 째 봐놓았던 곳으로 왔다.
여기는 일단 경사가 엄청나서,
내 차로는 내려갈 엄두도 안난다 ㅋㅋ
경치는 좋다 ㅠㅠ
ATV 업체가 점거함
청풍호에서 세 군데 모두 실패 후,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오후 세 시가 다 되가는데, 얼른 텐트치고, 준비도 해야하고,
그래서 주변 캠핑장을 알아볼까 하다가,
여기까지 오기 쉽지도 않은데, 봐놓았던 노지포인트나 다 돌자고 생각하고,
충주호로 넘어왔다.
지도로 보니까 직선거리 5km 인데, 차로 오면 60키로가 넘!음! ㅋㅋㅋㅋ
이런 된장 ㅋㅋ
혹시 했는데, 역시 노지는 다 잠겼다.
근처 마트에 들러서 혹시 이 근처 노지에 캠핑할 곳 없는지 물어봤는데,
예상대로 다 잠겨서 할만한 곳 찾기 힘들거라고 한다 ㅠㅠ
저 아래 멋지게 풀밭이 펼쳐져있어야 하는데 ㅠㅠ
그래도 경치는 죽인다~
오후 네 시 쯤 되니, 많았던 구름도 차츰 줄어, 햇빛이 잘 보인다.
동시에 점점 조급해진다 ㅋㅋ
결국 그냥 내가 확실히 아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섬강 쪽으로 진로를....ㅠㅠ
충주에서 문막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무슨 다리인데,
좋아보여서 잠깐 차를 멈추고 봤다.
화장실도 있고,
사람들 중 80프로는 낚시를 하고 있고, 주섬주섬 텐트를 치는 사람도 많다.
입구에 취사, 낚시, 물놀이 금지라고 붙어있음 ㅋㅋㅋㅋㅋ
다시 차를 몰아, 다른 노지 포인트에 도착했다.
섬강교인가? 암튼 영동고속도로 다리 아래다.
넓직하고, 좋다.
낚시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캬~ 멋지네
아래까지 내려갔었는데,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ㅋ
머지, 하고 그냥 마음편하게 내가 알고 있는 곳으로...
똭~!
그래 아는 곳이라고 마음은 편하다.
캬~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다.
물론 맨 앞쪽 좋은 자리는 북적북적하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노니, 사람이 없다.
ODC 티피텐트를 위해 체어슈즈도 준비함 ㅋㅋ
똭~!
새 텐트를 치니 열시간의 운전으로 찌든 기분이 좋아진다 ㅋㅋ
근데 바람이 ㄷㄷㄷ
티피텐트를 사면서, 바닥을 많이 고민했는데,
원래 있는 200 X 140 발포매트 두 개에다가, 자충매트 두개를 쓰려고 하다가,
도저히 부피가 말이 안되서,
270 X 260 짜리 돗자리를 하나 구매해서,
자충매트 두 개로 결정했다.
왕자갈 노지 아니면, 돗자리 하나만 깔아도 될듯 하다.
하지만 여긴 왕왕자갈 노지다..
돗자리는 완전 딱 맞고, 자충매트 두개를 깔아놓으니, 어른2 + 아이2 딱이다.
에어소파인가? 6천원 떨이로 샀는데, 기우뚱기우뚱!!
바람을 덜 넣었는데도 유하는 좋아한다.
기념비적인 유하의 첫 사진
ㅋㅋㅋㅋㅋㅋㅋ
디카 쥐어줬더니 좋단다.
ㅋㅋㅋㅋ 카메라를 제대로 잡지 못해, 손가락이 자꾸 등장한다 ㅋㅋ
사진 인화해서 스크랩북 하나 같이 만들기로 했다.
차에 오래 타서 피곤하다는 기배미
너 옆에서 계속 쳐 자는 열 시간 동안 운전했다
이자식아
ㅋㅋㅋ
6월에 와서 쪄죽을 뻔한 섬강
물이 엄~~~청 차갑다
사진찍고 있는 유하를 꼬셔서
입수!
응? 저건 머지?
굉음과 함께 우리 쪽으로 온다.
오프로드 아재다!!!
보란듯 우리 코앞으로 지나간다
아재 멋지네요~ ㅋㅋㅋㅋㅋ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이 한마디만 안했으면 더 멋졌을텐데 ㅋㅋㅋ
그나저나 도강이 불법인가?!
몰랐다.
유하는 순간 포착 중
확인해봤다.
캬~~~ 잘 찍는다 우리 딸!!
아빠보다 훨 낫구나 ㅋㅋㅋ
이후에도
보란듯 우리 텐트 근처를...
오프로드 아재 멋지삼 ㅋㅋㅋ
유하는 사진찍기에 완전 빠져있다.
진지함
삼촌도 찍고
잘 찍었는데, 역시 구석에 손가락이..ㅋㅋ
손가락을 지적해줬더니, 멋쩍게 웃는다.
나를 계속 찍어준다
열심히 찍더니,
열심히 보여준다
이 사진 뭔가 좋다
유하는 여전히 사진 삼매경에,,
오후 일곱시 쯤 되니, 구름이 많이 걷혀 햇살이 뜨끈뜨끈해진다.
나름 미니멀로 짐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아직 줄일게 많다.
게다가 오늘은 불필요한 짐이 너무 많다....
여긴 차로 오분 거리에 편의점 화장실이 있어서 괜찮은데,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청풍호 노지로 갈 계획이었어서...
바람이 많이 불 것 같아 윈스스크린도 준비했고,
화장실 텐트와 삽도 준비했고,
휴대용 변기도 준비했고,
카약도 준비했고,
카약패들, 구명조끼 3개, 기타 등등 ㅠㅠ
이런 된장..
내일 낮에는 더울 것 같아, 타프도 쳤다.
캬~ 좋다.
처음으로 장만한 타프다.
실타프 중 가장 큰 편에 속하는 아일랜드 패커스 광풍타프인데,
색깔도 그렇고 너무 좋다.
유하는 저 옆쪽에 놀러온 아이 텐트에 가서
그 사이에 조인하더니, 과일 얻어먹으며 한참 눌러앉아있다가
친구와 돌아다니며 놀고 있다 ㅋㅋ
어느덧 해가 기울고,
저녁을 먹고,
잠시 쉬고,
달고나를 해달라고 조른다.
으으 지난 번엔 망해서 이상하게 됐었는데 ㅋ
좀 작긴 한데 잘 된거 같다!!
성공!! ㅋㅋㅋ
새 타프라 혹시 불똥튈라,
멀찌감치 떨어져 밥을 먹었다 ㅋㅋㅋ
삼십분 정도 모닥불을 쬐고,
열시에 잠듬 ㅋ
모두 너무 피곤했나보다,
차에 열시간 가까이 있었으니 ㅋㅋㅋㅋ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 보니, 탱크가!? ㅋㅋㅋㅋㅋ
계~~~속 왔다갔다 거림 ㅋㅋ
육공도 왔다갔다 ㅋ
오늘도 하늘이 멋지다
멋져!
타프도 멋져!
440 X 430 의 거대한 사이즈에,
1.2키로의 경량!
색상도 짙은 회색으로 모든게 마음에 든다.
당연히 그늘의 질은 블랙코팅이나 실버코팅 타프, 혹은 면타프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봄, 가을, 겨울에 사용하기 최고!!!
요 스토퍼가 은근 사용하기가 편하긴 한데,
줄 마감이 좀 귀찮다.
메인 스트링이 한 줄이라, 폴대 자립이 안되서
팩다운 다 하고, 메인과 사이드까지 스트링을 모두 걸어놓고,
폴대를 체결해서 폴대를 마지막에 세워야 한다.
그냥 메인 스트링 양갈래로 하나 만들어야겠다.
줄 정리하는게 귀찮다 ㅋㅋㅋ
유하는 돌탑?을 쌓고 있다.
딱 여섯 군데 팩다운해서 타프를 쳤는데,
아침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다싶더니,
결국 철수할 때 쯤 무너짐 ㅋㅋㅋㅋ
얼른 메인타프 스트링 작업을 해야겠다.
유하랑 근처 한 바퀴 돌았다.
이 곳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자리다.
캬~ 좋다.
응? 저 쪽에 불교신자들이 와서 뭔가 하고 있다.
유하는 날이 더운지 표정이 ㅋㅋㅋ
구름이 많이 걷혀서 그런지, 태양이 굉장히 뜨겁다.
어디가나 하트돌은 하나씩 찾아서 좋아한다.
더웠는지 음료수를 벌컥벌컥
기배미도 슬슬 일어났다.
ODC 티피의 장점 하나!
전실이 은근 유용하다.
짐을 꽤 많이 넣어놓을 수 있어,
장비가 밤이슬에 푹 젖는걸 방지 할 수 있다.
풍경이 좋다
정오 쯤 되니, 햇볕이 ㅎㄷㄷ 하다.
기배미는 벌써 쩔었다.
정리하고, 말릴거 말리고, 쓰레기 줍고,
너무 덥다
마지막으로 강에 발 한 번 담그고!
섬강으로 와서 충주호 실패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뭐 당연히 주된 원인은 수위가 너무 높다는 거였다.
알아보니, 현재 저수율이 70프로라고 한다.....
올해 6월말까지만 해도 최악의 가뭄때문에 저수율이 30프로대 였다고 하는데,
그 때 왔으면 아마 캠핑을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ㅜㅜ
다음부터 댐근처나, 큰 호수 갈 때 수자원공사 홈페이지까지 확인을 해야한다 ㅠㅠ
http://www.water.or.kr
다 정리하고 집으로 갈까 하다가,
가까운 여주 유명한 노지들이나 한 번 구경하고 싶어, 여주로 갔다.
여주 시내와 남한강가 유원지, 노지를 대충이나마 훏어봤는데,
여유롭고, 군데 군데 좋은 곳도 많다.
난 건물이나 다른 문명의 흔적이 아예 없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꼭 오고싶다 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담없이 편하게 캠핑할 만한 장소가 꽤 많았다.
암튼 충주호 노지 캠핑 실패가 참 쓰라리다.
시간이라도 많았으면,
4륜 SUV 싼 걸로다 하나 뽑아서 여기저기 엄청 답사를 다녔을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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