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함허동천 백패킹 [삼대가 함께!]

20180629 함허동천 백패킹 [삼대가 함께!]

2018. 7. 2. 17:13캐..캐..캠핑!?/괴나리봇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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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함허동천 가보니까, 백패킹이라고 하긴 좀 민망하다.

하지만 이번엔 백패킹이 맞다.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백패킹이란 대충,


1. 나는 비박을 해본적이 군대 말고는 없다. 

   그냥 내가 느끼기에는 텐트 쳐놓고, 텐트 안에서 안락하게 자면 비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프만 쳐놓고 맨땅에서 자거나 비비색 같은거에서 자는 사람들이 진정한 비박인라고 생각함 ㄷㄷ 


2. 양손이 자유로워야 한다 

   손에 뭔가 잔뜩 들고가면 약간 백패킹이 아닌 느낌이다 

   웬지 흥청망청 놀고 먹으려고, 배낭 메고 양손에 잔뜩 들고, 박지까지 최단시간에 이동하려는 거 같은 느낌이랄까 ㅋㅋㅋ 

   근데 이렇게 양손에 뭔가 들고가는게 그냥 배낭만 메고 가는거 두 배 이상은 힘들다 ㄷㄷ 

   

3. 오분을 걷든 다섯시간을 걷든, 자기가 백패킹이라고 생각하면 백패킹 맞다 

   자기가 백패킹이다! 그럼 백패킹이지 뭐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암튼, 지금껏 5년 넘게 다닌 오토캠핑 + 백패킹 다 합쳐서 제일 힘든 하루였다 ㄷㄷㄷㄷㄷ 

걸은 시간은 다 합쳐도 한시간이 될까 말까인데, 으으으으으으 

다시는 네 명분 짐 싸서 안갈거다 


처음엔, 아이와 둘이서 가려고 하다가, 

지난 주에 동생들과 놀아주는 데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둘이 가면, 심심하다고 징징댈듯 싶어서, 사촌언니까지 1어른 2아이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그런데... 우리 집안 총사령관님께서 "어, 나도 가자~" 한마디 하심 ㄷㄷㄷㄷ 


일흔이 다 되신 총사령관님과 아이둘을 혼자 잘 보살필?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뭐 힘들거 없을 것 같아, 어른2/아이2 가기로 결정!!

박지는 평소 난이도도 좀 낮고, 맘 편히 갈 수 있는 곳으로 찜해놓은 곳들 중 하나인, 함허동천!!! 

일단 짐을 쌌다.




먼저 배낭!!

많이 넣을 때는 82리터 짜리를 가져가야 한다.

아버지 35리터 짜리 배낭도 있으니, 어른 배낭은 다 됐고,

아이들 배낭은 

아이 백패킹때 쓰려고 산 파랑 배낭과 바퀴달린 책가방으로 결정했다.




침낭이 좀 문제였는데,

총사령관님이 연세가 연세니만큼, 추위를 많이 타신다고 해서, 

총사령관님 간절기 침낭, 

뎅구리는 공주침낭,

조카를 위해 새로 장만한 경량침낭, 

나는 코스트코 다운담요랑 라이너를 챙겼다. 

침낭만 해도 부피가 ㅎㄷㄷ 함 







일단 내 배낭에다가, 

간절기 침낭, 라이너, 다운담요 넣고,

경량침낭하고 공주침낭은 각각 사용할 아이들 배낭에 넣어줬다.





침낭 완성~!!




텐트는 두 개를 가져가야 한다.

네 명이 한 방에 쓸만한 텐트가 없다;;

개중에 제일 큰, 3인용 아냥하고, 폰피엘을 챙겼다.



아니, 챙기려고 했었다 ㅋㅋ



근데, 폰피엘 너무 무겁고 부피가 많이 나가서, 

폰피엘 빼고, 자유지혼 텐트를 챙겼다. 


어차피 니모 벅아웃을 가져갈거라, 

벅아웃 안에다 자유지혼 텐트 치려고, 

플라이 없이 이너텐트랑 폴대만 챙겼다. 




아냥은 총사령관님 배낭에 살며시 넣어드리고 




바닥에 깔 이너매트 두개 챙겨서,



아이들 가방에 하나씩 넣어줬다

부피가 크고 가벼운거 위주로 넣어줘야 한다. 




바닥에 깔 매트는 총 네 개 ㄷㄷ




이너시아 Xl와 알리에서 산 에어매트인데, 

둘 다 만족스럽다 ㅋㅋㅋ




에어매트를 아이들 배낭에 하나씩 넣어줌



발포매트는 내 배낭에 결속하면 된다.




이제 아이들 갈아입을 옷이랑,



쌀쌀하면 걸칠 잠바 챙겨서 각자 넣어줬다



더 넣고 싶지만 ㅋㅋㅋ

징징댈까봐 못 넣겠다



9세 초딩 2학년 3.18키로




7세 걷는거 싫어하는 징징이 2.98 키로 

뭐, 이정도면 무게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 배낭에다가는,

의자 3개 넣었다 ㅋㅋ 

의자가 부피가 큰데, 딱히 넣을 곳이 없었다.

총 7키로 정도 나왔다


내꺼는 대충 28키로 정도였는데,

그나마 물을 2리터만 챙겨서 ㅎㅎㅎ 





아이들 배낭하고 아버지 배낭은 루프박스에 올리고,

내꺼는 트렁크에 넣고, 출발~!




크으~

퇴근시간에 딱 걸려서, 거진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여덞시가 넘어 도착;;



차는 거의 없다.



주섬주섬 배낭을 메고,




올라갔다



토요일, 일요일 비소식이 있어서,

금,토로 바꿨는데, 날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초입에선  빨빨거리며 잘 올라간다 ㅋㅋㅋ





으으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데, 

어른 2, 아이 2, 텐트 두 동해서, 

총 삼만 육백원인가? 나왔다 ㄷㄷ

아니 이거 싼 게 아니네?!?! ㅋㅋㅋ 




내가 말을 잘못했다.

우리 자리는 저~꼭대기니까 중간 중간 쉬더라도, 

끝까지 올라가야한다고 했어야 했는데,


매표소에서 아무데나 자리잡으시면 되요~ 라고 너무 크게 말해주심;;

거기다 총사령관님도 힘들어 하시는 거 같아, 

3야영장으로 가려던 걸, 2야영장 쪽으로 가버렸다.. 





3, 4야영장이 좋다던데...ㅠㅠ


그리고 소나기가 올 수도 있고, 날이 많이 습해서

좀 올라가더라도 데크로 가고 싶었는데 ㅠㅠ 




화장실 개수대를 지나 계속 올라갔다.




아직까지는 잘 올라간다 ㅋㅋ



벌써 지쳤냐 

30분도 안올라왔다 ㅠㅠ




제일 처음 아이들이 못가겠다고 멈춘 곳이다.

평지가 꽤 넓직하게 있어, 나쁘지 않아보였는데, 

계곡 내려가는 게 아이들에겐 좀 힘들어 보인다.


모두 여기서 쉬고, 

내가 잠깐 2 야영장 위쪽으로 올라가봤다.

헐,,, 처음 나온 데크 대여섯개가 있는 자리는 데크 하나빼고 다 차있다 ㄷㄷㄷ

좀 더 올라가니, 군데 군데 빈 자리가 있다.




바로 내려와서, 위에 자리 있으니 올라가자고 했다



하지만 유하 다리가 멈ㅠ 춤ㅠ




결국 여기로 잡아야 하나;;

뭐 여기도 나름 평지가 있고,

바로 옆이 계곡인데다가, 그늘도 나름 있어서 나쁘지 않은데,

데크로 가고 싶었다.




응?!?!



벌써 짐을 풀고 있다;;




아아아 더 올라가고 싶은데,,,




얘도 짐을 풀렀다;;




짐 다 빼서,

텐트 두 개 치고, 

바닥에 매트 불어서 깔고, 

침낭 깔아놓고, 

모기장 치고, 

의자, 테이블 조립하고,

먹을거 대충 깔아놨더니,


한시간 40분이 지나갔다......

뭐 처음부터 아이들에게는 바란게 없지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나를 계속 괴롭혔고,

총사령관님께는 편하게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뭐 해달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ㅠㅠ 


세팅하고 나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ㅠㅠ 




사령관님은 여유롭게 책을 읽고 계심 ㅋㅋ




휴,,,,,

대충 세팅이 끝났다.

의자를 체어제로 같은 가벼운거로 하나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오토캠핑때 쓰는 회전의자랑 큰 의자 가져왔다




계곡물 떠서 햇반부터 데피고,




애들은 황도 캔 하나 따줬더니, 신이 났다





으으으 참을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놈들같으니...




햇반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너무 오래 끓여줘야 한다




사령관님은 독서삼매경에....




계곡이 엄~~~청 습했다.


세팅하느라 땀은 한바가지 흘린데다가,

습해서, 불쾌지수가 매우 높아진 상태인데,

아이들은 말 한마디를 안듣고, 

제대로 인내심테스트를 한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자꾸 나를 괴롭히길래,

총사령관님한테 보냈다



ㅋㅋㅋ 

책읽는거 훼방놓음 ㅋㅋㅋ




습해도 너~~무 습하다




햇반이랑 야채랑 고기 구워 먹었다



오늘도 갈지 말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물을 못 얼려서 급히 두 봉지 샀는데, 

돌얼음 좋음 ㅋㅋ



롱다리 거미




여긴 뭐 자리가 나쁘진 않은데,

사진 찍기가 음청 애매하다;;

뭔가 시야가 좀 답답함




그래두 바로 옆에 계곡이 흐른다.

나쁜 자리는 아니다 ㅋㅋ 



밥 먹고, 벅아웃 안에 정리를 대충 한 다음

텐트를 넣었다.




오오 나쁘지 않은데?!?

텐트 집어넣고, 둘이서 테이블깔고 지낼 수 있겠다



애들이, 그리고 총사령관님이 나를 찾을까봐 산책도 못가고,

계속 주섬주섬 일을 했다 ㅠㅠ 



너무 피곤해서 사진도 거의 못찍었다.

일찍 자러 들어갔다.

조카가 사령관님이랑 같이 자고 

난 유하랑 같이 자는데, 

조카가 엄마 보고싶다고 찡찡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었다.




아침이 됐다

토요일에는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다.



우리 자리 바로 옆에 계곡이 있다




나들이하러 온 팀이 일찍부터 우리 텐트 위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버지는 독서삼매경에...



빠지셨나 했더니, 잠이 드심




난 아이들 죽 끓여서 먹이고,

바로 철수 준비를....




어느새 아이들이 해먹을 차지했다




으으으으으

거의 끝났다 




와~ 진짜 힘들었다

 세 명 전부 손하나 까딱 안하는 사람들이라 더 힘듬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쩔거 같아서 최대한 여유롭게 천천히 했다.




매점에서 시원한 커피를 하나 먹으니 좀 살거 같다 





해도 뜨고, 날씨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함허동천 보니까, 당일치기 나들이로 오는 사람도 엄청 많고,

등산객도 엄청 많았다.

비예보가 있는데도 ㄷㄷㄷ


















물놀이도 한참했다.



지금 사진을 죽 보니,

지친다 

너무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다 ㅋㅋㅋㅋㅋㅋ




배낭도 다 쌌다



보기만 해도 힘이 드는거 같다




철수~!!









으으으 차에 다 왔다




꽃게탕 먹고,



수산시장에서 또 꽃게를 잔뜩 사왔다






이거저거 주워먹다가, 매운거 먹고 눈물 한 번 쏙 뺐다 






집에 도착~!!!!



캬~ 근데 하늘이 예술이다



색깔이 엄청 멋짐



비가 와서 미세먼지도 없겠다

하늘도 멋지겠다,


이런 날 혼자 전망 좋은 곳에 백패킹을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ㅠ

앞으로 이런 식의 멤버로 오토캠핑을 가면 갔지,,, 

 백패킹을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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