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 17:09ㆍ캐..캐..캠핑!?/괴나리봇짐지고
2020년의 마지막 날은
아버지와 등산으로 시작했다.
팔당공원묘원에 주차하고 임도로 걸어 들어간다.
8시 55분인가 출발~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등산 가자고 하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는데 ㅎㅎ
이제는 내가 같이 가자고 말씀드리고 모시고 왔다
아직 눈이 안 녹은 구간도 있고,
몸을 푸시면서 천천히 올라가신다.
임도가 걷기 좋다.
임도 따라 20분? 정도 걸어 올라오면,
오른편에 등산로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등산로로 올라서니, 표지판이 있다.
정상까지 1.35키로 남았구나
9시 20분이다.
요 지점은 해발 385미터 송골고개라고 하나부다.
청계산이 해발 658미터니깐 고도를 300미터 정도 올려야 한다.
가시죠~
나보다 잘 걸으심 ㅎㅎㅎ
길이 좋다.
낙엽 위에 눈이 내려 경사진 곳은 꽤 미끄러웠다.
아버지 따라 졸졸
로프구간이 꽤 길다.
잠깐 사진도 찍고,
쉬도 하려고 ㅋ
멈춘 사이에
아버지는 그냥 훅 올라가셨다
오오 이제 저기가 정상인가??
온도계를 함 보니, 영하 12.9도다 ㄷㄷㄷ
으으 등산 중이라 춥지는 않은데, 얼굴을 추움 ㅠㅠ
정상~!
아부지는 벌써 와계신다.
10시 20분 정도 도착한 것 같다.
등산로와 임도 만나는 곳에서 한시간 정도 걸림
정상석 인증 ㅋ
아버지와 둘이 사진찍은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어색한 사진이다 ㅋㅋㅋ
남한강 쪽 조망이 탁 트여서 좋다.
정상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다.
아부지 이제 머할까요
따닷한 차를 한 잔 마시자
아버지는 자리를 잡으시더니,
지인분들께
송구영신, 근하신년 같은 메세지를
사진과 함께 일일이 보내고 계신다 ㅎㅎ
사진이나 계속 찍자
용문산이랑,
얼마전에 백패킹했던 유명산이 잘 보인다.
두물머리쪽도 잘 보이고,
롯데타워도 잘 보인다.
추워서 옷 다시 입었다.
다른 등산객 아재도 한 분 오심
호오~
알파인 원정대 같은 느낌인데 ㅋㅋㅋㅋ
고지를 밟은 느낌이구먼
아부지는 요지부동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셨고,
난 셀카 ㅋㅋ
이제 슬슬 내려가셔야죠
전 노출 연습 좀 하겠습니다
F4
F8
F5.6
주광에서는 F8 정도가 적절하겠구먼
아버지 아이젠 착용해드리고,
나도 찼다.
꽤 미끄러워서 내리막에는 꼭 필수임!!
고고씽~
임도합류지점 도착
임도로 내려서면 힘든 거 끝이다.
도착~~~
여덞살, 아홉살 때 아버지와 등산이랑 많이 달랐다..
아침에 일찍 나와서 점심때 딱 집에 들어가는게 좋은거 같다.
아버지 연세가 있으신지라,
너무 험한 산은 못가겠고,(나도 못간다ㅎㅎ )
서울 근교로 샤방하게 다닐만한 산들 찾아서
아버지랑 좀 더 자주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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