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4 포천/철원 각흘산 백패킹

20211204 포천/철원 각흘산 백패킹

2021. 12. 6. 14:20캐..캐..캠핑!?/괴나리봇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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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캠핑이던, 백패킹이던 

인터넷으로 글이나 사진을 보고 꼬옥 가보고 싶은데,

웬지 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고

사람 많은 경치 좋은 곳보다 경치가 좀 덜해도 사람 없는 곳으로 가지 하고,

나도 모르게 잘 안가게 되는?? 그런 곳들이 있다.

 

그렇게 안가고 뻐기다가 나중에 막히고 금지되면

어휴 짬 내서 한번 가볼껄!!하고

너무너무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각흘산도 그런 장소 중 하나였다 ㅎㅎ

특히 포천, 연천, 철원 이 동네는 노지캠핑이나 답사하러 음청 많이 와봤어서;;

 

순간돌풍이 좀 불긴 하는데 대체적으로 바람도 거의 없고, 

최저 기온도 영하 4도 정도밖에 안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출발해봄

 

 

 

 

아홉시 쯤 일어나서

느긋~~하게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12시 부터 배낭을 싸서 두시 반이 넘어서 출발했다.

 

 

 

 

4시쯤 포천과 철원의 경계에 있는 도평리 들머리에 도착했다.

각흘산 정상은 주소가 포천이고, 여기 도평리 등산로는 철원이다. 

 

 

 

 

캬~ 화장실 좋네 

 

 

 

는 폐쇄

 

 

 

 

일단 여기 간판에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고 나온다.

도평리 코스하고 각흘계곡 코스

근데 각흘계곡 코스는 그 근처 캠핑장에서 진입로를 막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길에 각흘계곡 코스 지점에 잠깐 들렀었는데 돼지열병 철조망이 아닌 사제 철조망을 봤음

뭐 저 각흘계곡 쪽으로 갔다가 캠핑장에서 사유지라고 나가라고 했다는 얘기도 얼핏 본거 같고;;

 

 

 

 

암튼

도평리 코오스는 총 2.7키로다.

한시간 반 소요라고 되어 있으니, 배낭 메고 대충 두시간 좀 넘게 걸리겄네 ㅋㅋ

 

 

 

 

토요일 오후 4시인데, 차가 두 대 밖에 없다.

시간을 봤을 때 저 한대는 거의 빼박 백패킹인거 같다. 

호오..... 저 다른 차에 4~5명이 같이 오지 않은 이상

나까지 두 팀밖에 없겠구나 ㅎㅎ

 

각흘산 검색했을 때 주능선이 아주 멋지게 펼쳐져 있어서,

굳이 다른 팀 바로 옆에 텐트를 치지 않아도 

조금 이동하면 다른 봉우리에 혼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 같다. 

 

 

 

 

부랴부랴 짊어지고,

 

 

 

 

돼지열병 철문을 열고 출발~

 

 

 

 

오늘은 잊지 않고 트랭글을 켜봤다

해발 455미터에서 출발이구나~ ㅋㅋ

각흘산 정상이 838 미터니깐, 400미터가 좀 안되게 고도를 올리면 된다.

 

 

 

 

초입은 완만~한 경사길이다.

 

 

 

 

 

군인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길이 잘 닦여있다 ㅎㅎ

 

 

 

 

근데 해가 벌써 저기까지 떨어졌네,,

어쩌면 정상에서 일몰을 제대로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휴 3시쯤에 출발했으면 딱 좋았을텐데

 

 

 

 

 

엇 벌써 출발지에서 550미터 지점이구나

호오..... 

각흘산은 초반러쉬가 없는 산

좋다 좋아

 

 

 

 

멋진 소나무 숲과 작은 초소를 지나고,

 

 

 

 

길이 샤방샤방하다

급경사가 거의 없다. 

초반러쉬 당하면 산행이 끝까지 고난의 연속인데, 

각흘산은 여유롭게 갈 수 있다 ㅋㅋ 좋다 좋아

 

 

 

 

문득 뒤를 돌아보니,

광덕산에 있는 조경철 천문대가 보인다. 

 

 

 

 

엇!!! 눈이! 눈이 쌓였네!??

캬~ 눈이 왔었나 ㅎㅎ 

생각치 못한 눈길을 밟으니 기부니가 좋아진다.

 

 

 

 

현재 기온은 4.5도

 

 

 

 

캬 눈 좋다.

저~기 덕유산에는 눈이 꽤 많이 왔던데, 언제나 가볼 수 있을런지 모르겄다 

 

 

 

 

처음으로 짧은 로프구간이 나왔다.

 

 

 

 

조금 고도가 올라왔는지, 광덕산 능선이 잘 보인다.

 

 

 

 

이제 1.6키로 남았다.

 

 

 

 

 

오오 저긴 어디지 

각흘산 정상은 내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데, 주능선인가부다.

 

 

 

 

각흘산은 오르락내리락도 심하지 않다.

올라가다가 내려가는 구간이 두어군데 있긴 한데,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괜춘함

 

 

 

 

명성지맥

해발 615.3미터

 

 

 

 

길이 차분~하니 참 좋다.

 

 

 

 

 

 

 

의자를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정상 750미터 전 지점이 나오고,

요기 바로 옆에

 

 

 

 

헬기장이 나온다.

 

 

 

 

청소도구가 있음 

우리 군인아저씨들 수고가 많네그려 

 

 

 

 

정상쪽을 바라보니,

해가 거의 넘어간 듯 하다.

 

 

 

 

 

이제 거의 다 왔다.

 

 

 

 

돼지열병 철조망이 보인다 

 

 

 

 

도착~~~~!

철조망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이 나타나고,

멋진 텐트 두 동이 똭~!

철원군청이 있는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올라오는데 한시간 반 쯤 걸렸다.

ㅎㅎㅎ 고도 그래프를 보니, 찔끔찔끔 천천히 고도를 올렸네

어떤 산이던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다른 백패킹 때는 다 죽을거 같았었는데,

백패킹 하면서 거의 처음으로 할만한데?? 라고 느낌 ㅋㅋㅋㅋ 

그래도 힘들긴 하다. 

 

 

 

 

햐~~~ 저 쪽으로 넘어가야겠다

능선이 너무 멋지네

어차피 철원군청 쪽 방향은 방화선으로 벌목이 되있어서,

어디에 자리잡아도 조망은 탁 트여있을거 같다. 

 

 

 

 

요 아래에도 뭔가 자리가 있는거 같은데!?

 

 

 

 

 

 

 

 

용화저수지가 똭 중앙에 위치해있다. 

좋다 좋아

 

 

 

 

인제 출발해볼까?

하는데!!! 

바람이 좀 씨게 불어서 풍속을 보려했는데, 내 온도계가 없다;;

 

 

 

 

다행히? 등산로를 조금 되돌아가니 있었음 ㅋ

 

 

 

 

다시 올라왔다.

 

 

 

 

저쪽이 정상부인듯 하다.

 

 

 

 

어휴 풍속이 5.6미터다 ㅎㄷㄷ

예보상으로는 잠잠하다고 했으니, 순간 돌풍일텐데

1박하는 동안 초속 6미터 이상의 바람은 없었던 거 같다.

 

 

 

 

쟈~ 이제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봅시다~!

 

 

 

 

으읭!?!?!?!

당연히 아이젠은 안챙겨왔고

여기 경사는 왤캐 심한교

철조망 잡고 내려가다가 저~ 아래까지 미끄러질 뻔했다 ㅋㅋㅋ

어휴 

배낭 메고 이 구간을 통과할 수가 없겠는디???? 

 

 

 

 

안되겠다.

아까 봤던 곳으로 가쟈

미끄러워서 거의 기어올라감;;

 

 

 

 

호오.... 

요 자리도 괜춘하다.

헌데 텐트 하나 치기에 조금 좁다.

 

 

 

 

벙커 앞이네 ㅎㅎ

줄 잡고 간신히 올라감

 

 

 

 

어휴 저기 능선으로도 못가고,

요 아래 자리에도 텐트치기 힘들고,

 

 

 

 

일단 정상이나 가봅시다

 

 

 

 

귀염덩이 각목 정상표시다.

 

 

 

 

캬~ 좋다 좋아

근데 어두워져서 사진이 흔들려서 안되겠다.

언능 텐트 치고 사진찍을 준비해서 나와야지 

 

 

 

 

철판깔고 텐트 두 동 사이에 자리잡음 ㅋㅋㅋ

처음엔 텐트 사이에 거리가 좀 있어서 솔로백패커 두명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2인 1팀이었음 

근데 매너 좋고 조용 조용한 젊은이들이라 참 기분이 좋았다.

 

 

 

 

짐 깔쟈

 

 

 

 

오늘은 최저기온이 영하 4도 정도면,

아마 체감온도는 영하 7~8도까지 떨어질텐데,

이것 저것 테스트할 겸 준비를 해왔다.

 

 

 

 

바닥냉기에는 장사없으니, 매트는 다운매트로 깔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텐트 안에 있는 시간보다 텐트 밖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계~~속 사진찍고 별 구경해야 하기 때문에 ㅎㅎ

우모복은 어차피 꼭 가져온다.

그렇다면, 좀 얇은 침낭 + 우모복 조합으로 극동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동계 초입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380그람 충전된 3계절용 침낭을 한 번 가져와봤다.

 

 

 

 

먹을거두 잔뜩 가져왔는데,

오뎅탕 하나 먹었다 

어휴 더 줄여야지 

 

 

 

 

정면에 광해가 잔뜩인데,

날이 원체 맑아서인지 별이 그래도 잘보였다.

 

 

 

 

캬~ 좋구나

 

 

 

 

 

 

 

 

 

 

 

 

오른쪽 화악산 정상 군부대가 음청 밝다.

 

 

 

 

 

 

 

 

 

 

 

 

 

 

 

 

 

 

히야~ 별이 잔뜩

 

 

 

 

젊은이들 텐트는

씨투써밋 텐트랑 몽벨 마이티돔 같은데, 잘 모르겄다.

 

암튼 씨투써밋은 실제로 보니깐 헤드룸이 증말 넓어서 좋은거 같고,

마이티돔인지 스텔라릿지인지 음청 이쁘다 ㅎㅎㅎ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마이티돔 같아 보였음

 

 

 

 

 

 

 

텐트와 은하수를 한 장의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은하수가 너무 내 머리 꼭대기에 떠 있었다.

 

 

 

 

 

 

 

 

 

 

겨울엔 역시 오리온자리!

 

 

 

 

 

 

 

 

 

 

 

 

 

 

 

 

쟈쟈 이제 사진 신나게 찍었으니,

별 감상할 시간이다.

 

 

 

어플켜고 이것 저것 검색해가면서 별 구경 했다.

 

 

 

 

오늘 밤엔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너무 잘 보인다.

 M1 도 한 번 보려고 한~~~참 찾다가 못찾음 ㅋㅋㅋ 

오리온 성운도 한~참 들여다봤는데, 

쌍안경으로 볼 땐 붉은 기운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근데 사진으로 찍고 나니 붉은 기운이 사진에 나와서 너무 싱기방기했다 ㄷㄷ 

 

 

 

 

네시간 가까이 밖에서 사진찍고 별 보고 했더니,

춥다 추워

텐트 내부 온도는 영하 4.5도

 

 

 

 

따닷한 보리차 한 잔 합시다.

프리머스 라이트 플러스는 사용한 지 1년이 아직 채 안되서,

동계/극동계에는 아직 검증이 안됐다.

동계 백패킹에 써보려고 가져옴

 

확실히 화력이 떨어진다.

이번엔 그냥 땡으로 써보려고, 이소가스를 가슴에 품고 있지 않았는데, 

평소 화력의 절반 정도까지 떨어지는 듯 

 

 

 

 

따듯한 차나 한 잔 마십시다

 

 

 

 

자기 전에 별 한 번 다시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려고 누웠다가 추워서 깼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이런 ㅋㅋㅋㅋ 조낸 춥내 

 

몸뚱이는 나름? 괜찮은데, 

발이 너무 시리다.

3계절용이라 발 부분이 부실함 

 

 

 

 

 

 

12시 좀 넘어서 잠에서 깨어서, 

사진 한 시간 정도 찍고 다시 잤다.

오리온 자리로 타임랩스를 만들어봄 ㅋㅋ

 

 

 

그래도 밤 열두시가 넘어가니,

겨울의 대삼각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멋지다 멋져 

 

 

 

 사실 다운 침낭은

맨몸이나 속옷만 입고 들어가서 체온으로

침낭 내부를 따닷~하게 데펴줘야 하는데 ㅎㅎ

 

우모복을 입고 들어갔더니, 

침낭 겉과 안쪽이 똑같이 차갑다. 

 

니모 리프 15 정도만 됐어도, 침낭 내부가 따닷해질텐데, 

요 3계절용은 침낭을 덮는거랑 안덮는거랑 큰 차이가 없음;; 

 

결국 핫팩 두 개 터트리고 잤다. 

 

 

 

 

 

 

 

아침이 밝았다.

젊은이들이 주섬주섬 정리하는 소리에 깼다.

어휴 늦잠 잘 뻔 했는데, 다행이다.

시계를 보니 6시 50분이다.

 

캬~ 옆팀 젊은이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의 백패킹을 하는거 같다 ㅎㅎ

 

오후에 일몰시간 맞춰서 느그막히 올라와서 

조용히 있다가 일찍 자고

아침에 동트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 구경하고

싸게싸게 하산하는 딱 간단한? 서타일인덧 

 

 

 

 

 

히야~ 좋다 좋아.

 

 

 

 

 

 

 

화악산과 광덕산이 있어서 

아직 해는 올라오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열심히 철수 준비가 한창이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자니,

저 쪽으로도 괜찮은 박지들이 꽤 있을 듯 하다. 

난 한 번 갔던 곳은 노지던 백패킹이던 잘 안가는데, 

각흘산은 나중에 한 번쯤 더 도전 할만 할듯!?!?

 

 

 

 

 

 

 

 

 

 

 

 

 

 

 

 

오오오 일곱시 반이 다 되서야 저 산너머로 

해가 뜬다.

 

 

 

 

텐트 안에 언능 정리하는 동안

젊은이들은 짧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하산 했다. 

 

 

 

 

나는 조금 말리려고 텐트 펼쳐놨다가

 

 

 

 

이잇 기분좋다

 

 

 

 

텐트 안에서 경치 감상하며 커피 한잔

 

 

 

 

 

 

 

해가 원체 따닷~해서 하나씩 벗었다.

 

 

 

 

 

 

 

요거 함 해보쟈 ㅋㅋㅋ

조금 뭔가 민망+오글거려서 이 포즈는 안했었는데, 함 해봤다

 

 

 

 

이 능선이 제일 아름다울 시기를 검색해서 또 와야겄다.

 

 

 

이제 내려갑니다

 

 

 

 

 

 

 

 

 

 

 

 

 

백패킹을 마치고

맑은 날씨에 아침 햇빛을 받으면서 하산하는 길은

언제나 뭔가 평화롭고 행복하다

 

 

 

 

길이 좋다

 

 

 

 

 

 

 

 

확실히 군인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등로가 뚜렷하고 잘 다져져 있다 ㅎㅎㅎ 

 

 

 

 

캬~ 어둠의 숲이네

저~ 안쪽에 뭔가 구조물 같은게 있던데,

군인들 훈련장소 인가부다.

 

 

 

 

 

 

 

 

 

 

 

 

다 왔다~

 

 

 

 

 

내려오는 건 한 시간 밖에 안걸렸다;;

 

 

 

금요일 퇴근박이 아무래도 덜 붐벼서 좋긴 한데,

퇴근박은 무조건 야등이라는 조건이 붙고, 

멀리 가기도 좀 부담스럽다. 

 

백패킹을 다니면서

바로 옆에 텐트가 있었던 적은 두세번 밖에 없는데,

 좋은 이웃을 만나 다행이었다 

 

 

 

이번에 얻은 교훈?은

 

텐트 내부 기온이 영하 4~5도 정도 되면,

 

 

 

 

제아무리 우모복을 입어도

300그람 충전된 간절기 침낭은 춥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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