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7. 17:46ㆍ캐..캐..캠핑!?/드드드뎌
6월 14일 금요일
22시 59분
내일 닥칠 일을 전혀 예상 못한 채
들뜬 기분으로, 신나게 짐을 실어놓음
배낭 하나랑 카약만 딱 챙기려 했는데,
옷가지랑 이것 저것 더 챙겼더니, 짐이 좀 많았다..;;
캡쳐를 못떠놨는데,
윈디 상으로
양구쪽 날씨는 최저기온 14도 / 최고기온 26도
바람 초속 2~4미터
순간돌풍 초속 7~8미터
정도...
비는 오후 6시쯤 15미리 정도
일요일은 맑음
비 소식이 있지만, 일단 미리 알아보기로는 큰 문제 없었다.
6월 15일 토요일
오전 09시 10분
아이와 함께 출발
종나 다이나믹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전 10시 30분
기분좋게 양구 초입에 다다름
오는 길에 자전거 팀들이 많았다.
바닐라 맛 우유도 먹고,
약간 덜 달달한 투게더 아이스크림 맛
멋진 소양호 옆을 지나가고,
멋진 허머도 지나가고,
오후 12시 05분
첫번째 답사지 도착
화장실 있고,
내려가는 길
오호~ 한적함
으으으
턱이 높아서 웬만한 차로는 힘들듯하다
그늘은 없지만,
정면에 산?이 있어서, 땡볕보다는 나을듯
약간 언덕배기 같이 되어 있어서,
찻길이나 민가에서 잘 안보이고,
자리는 넓지는 않다.
거실형 3~4동?
물의 상태는
으으으 갈수기라 그런지, 이끼도 많고
깨긋하지는 않다 ㅠㅠ
암튼 나쁘지는 않은데, 물 상태가 이 정도라면,
세시간이나 걸려서 여기 올 메리트가....
신기한 구조물?이 있다.
12시 20분
두번째 답사지 도착
모래+작은 자갈밭
땡볕이지만 자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물만 깨끗하면, 들락날락 거리며 여름에도 가능할듯
내려가는 길
샤따 내림 ㅠㅠ
차단기때매 꽝
12시 30분
목적지 도착
캬 멋져서 기분이 좋았다....
장소 선택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하도 풍경을 보고 좋아하고,
카약을 타고 저 너머로 넘어가서 캠핑을 할까,
잠시 행복한 상상도 해보고,
레오도 데리고 왔다.
낚시터에 사람이 은근 있다.
참 좋구나
하늘엔 구름이 좀 있지만,
햇빛은 뜨겁고 화창하다.
여유롭게 텐트부터 치려고 했는데,
유하가 빨리 카약부터 타자고 졸라서,
얼른 카약 카트를 하나 사야겠다...
바람 넣고,
이번에 자가수리??까지는 아니고, 대충 수리한 반고 DC 펌프 작동 잘 된다.
너무 땡볕이라, 캠프365 그늘막을 설치했다.
20cm 펙으로 네 귀퉁이 펙다운 하고,
30cm 펙 3개로 스트링까지 땡겨줌
비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비올 때, 장비 같은거 집어넣고,
카약타고 올라오면, 딸래미 안에서 쉬도록 해주려고
먼저 설치해놓음
오후 13시 10분
카약 시작
으으 일어서지 마라
레오는 카약 처음 타는데 잘 탄다
멋짐
호수 속에 손을 몇 번 넣어보더니,
물이 생각보다 안차가웠나보다.
땡볕이라 덥기도 했지만,
암튼 물놀이 하쟈고 계속 쪼름
저 쪽으로 쭉~~~ 들가보고 싶었는데,
자꾸 물놀이 하자고 쪼름..
물놀이를 연호하고 있다.
한시간 정도밖에 못타서,
내일 아침에 아빠 일찍 일어나서 혼자 타고 온다고 해놨다.
물 안쪽은 완전 뻘이다.
이 때, 이 부근 토질에 대해 좀 생각을 해봤어야 하는건데....
14시 20분
물놀이 시작
엄청 푹 깊어지고, 땅이 완전 푹푹빠지는 뻘이라,
같이 들어가기는 좀 위험해 보이고,
구명조끼에 줄을 두 개 묶어줬다.
카약 막판에 자꾸 짜증부리다가,
줄 묶어서 물놀이 시켜주니 좋단다
앞으로 다가올 일은 꿈에도 모르고
15시 00분
텐트 치기 시작
우선 아이 말려주고,
춥다고 해서, 그늘막 안에 넣어주니, 딱 좋단다
기분 좋음
조금 호숫가로 나와서,
여기에 텐트를 쳐야겠다.
땅의 상태는 대략 이러하다.....
15시 40분
텐트 다 침
벌레 땜시 벅아웃이랑
유하가 넓게 자고 싶다그래서 아카바 4 쳤다.
이 사진이 굉장히 중요한 사진이다.
우측으로는 골창이 쭉~~~~ 연결되어 있고,
우리 뒤 쪽에는 낚시하시는 두 분이 차박으로 와 계신다.
우리 텐트 좌측 아랫부분에 모터 보트가 한 대 정박되어 있다.
바로 우리 물놀이 할 때 옆에 정박되어 있던 그 보트.
선주님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일단 텐트 치고 나니,
슬~ 어두워진다.
유하는 노곤했는지,
웨건에 올라타서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다.
경치는 참 좋다.
저 가운데 있는 곳은,
수상좌대로 나가는 모터보트 선착장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초록색 지붕이
내 구세주 보트다.
짐 하나씩 다 나르고, 정리하고,
유하는 바람이 시원하다며
좋아하고 있다.
잠시 후 닥칠일은 꿈에도 모르고 ㅠㅠ
정리를 딱 끝냈다.
15시 50분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
일단 짐들을 그늘막에 넣어두고,
유하는 어느새 왜건에서 잠이 들었다.
왜건이랑 다른 장비도 타프 아래로 넣어두고,
오옷 저 뒤쪽에 뭔가 빛이!
오오오오 멋지다.
어둠 반 빛 반 세상이다.
조기서 햇살이 내려와서,
캬~
반반
멋지다.
그런데... 구름이...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반대편은 화창하다.
유하는 비몽사몽이다.
레오 이 짜식~~
넌 개, DOG, 강아지,. 댕댕이인데!!
앞으로 닥쳐올 위험을 주인한테 알려주었어야지!
야생이 아니라 그런가
귀여운척만 하지 말고!!!
결국 잠듬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16시 10분경 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물론 나도 넋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일단 물가에 있던 고무1호도 건져올리고,
장비들 비 젖지 말라고 그늘막에 집어넣고,
물 들이치지 말라고 텐트 둘러가며 배수로도 파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허탈 ㅋㅋㅋ
빗줄기가 거세져서
쪼금이라도 비를 덜 맞도록 모기장도 치고,
그 와중에도 차에서 짐을 날랐다...;;
오른쪽 위에서는 검은 구름이 스물스물...
배수로도 이쁘게 파놓고, 카약도 올려놓고, 모기장도 쳐놨다..
유하는 곤히 잠들어 있고,
대충 정리도 하고,
텐트 스트링만 좀 땡길껄..ㅠㅠ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엄청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 짐 나르고
타프 아래에서 영상까지 찍고 앉았다...
영상이 떨리는 부분이 아마 천둥이었던 것 같다.
텐트 안에 들어가서 자라고 묻는 말투가
이때까지는 여유가 아직 있었나보다 ㅋㅋㅋㅋㅋㅋ
에....네....르.....기......
파!!!!!!!!!!!!!!!!
머..머야?!!? 머지??!!
머가 지나간거지??
ㅋㅋㅋㅋ
좀 천천히 돌려보쟈
골창에서 희멀건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카약이 기냥 날아갔다.
암튼 내가 기억나는 건
휭~쒱~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옆에 카약이 벌떡? 일어나 있었다는 것과,
타프가 무너졌다는거를 제일 먼저 깨달았다.
딱 보니깐, 카약이 호수로 날아가고 있는데,
저걸 잡으러 가야하나 하고 0.5초간 생각하고는,
으으으 시밤 그냥 버리쟈 ㅠㅠ 하고,
우선 아이랑 강아지부터 안고 차로 날랐다.
유하가 완전 놀람 ㅠ
차에서 엉엉 울면서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데,,ㅠㅠ
꼭 안아주고 괜찮다고 해준 다음
다시 나왔다.
나중에 검색해보고 안 거지만,
20~22키로 정도의 물체가 날아가려면 초속 25미터 정도의 굉장한 강풍이라고 한다.
다시 텐트로 가는데 ㅋㅋㅋㅋㅋ
이 때 뇌정지가 온듯
초점없는 카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약은 날아가 버리고 이렇게 난장판이 된 걸 보고 있자니,
그냥 웃음만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머리속에 떠올랐던 생각들은,
제일먼저, 아 ㅈ 됐다.... ㅅㅂ
그 다음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이거 다 싸서 집으로 철수하면, 정비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
가능하면 아이를 꼬셔서?!? 하룻밤 자고 내일 말리고 가는게 상책이다 라는 생각도 들고,
아이도 멘탈이 나갔는데,
얼른 차에 때려박아서 집에 가쟈 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암튼
천둥+번개+폭우+똥바람을 맞으며,
정리를 시작했다.
천둥 번개도 무덤덤해지더라...
ㅋㅋㅋㅋㅋㅋ
저 필사적인 발자국만 봐도
내 정신상태가 ㅋㅋㅋㅋ
진흙바닥에서 미친듯이 뛰어다니느라
두 번인가 자빠지고 ㅋㅋ
일단 피해 상황은
텐트 폴대 하나 굽어버렸고,
타프는 귀퉁이가 찢어졌다.
그거 말고는 진흙+젖은거 밖에 없다.
카약은?!?!?!?!?
잘 날아가던 카약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래쪽에 있던 이 모터보트에 걸려서 안떠내려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선주님 ㅠㅠ
백마넌주구 산거란 말에요 ㅠㅠ
비맞으면서 아래 진흙탕으로 미끄러져가며 카약을 집어왔는데
자빠지고 뒹굴어서 거지됨 ㅋㅋㅋㅋㅋㅋ
비가 온 후 땅의 상태는 이러하다....
앗? 근데 딱 한시간 정도??? 비가 오더니,
그치네?!?!!??!?!?!?!?!?!!?
으으으으 구름이 사라져간다.
암튼 대충 거의 정리했다.
신기한건 2마넌짜리 그늘막이 살아남았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야 20키로 짜리 고무보트가 날아가고 텐트. 타프 다 무너졌는데 이거 머야
진짜 히말라야에서 쓸 수 있는건가?!?
저~기
명당 자리에 자리잡고 계신 아재 두분도 뭐 다 날아가버려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하심
넋이 나간 유하와 강아지
장비도 다 젖고,
갈아입을 옷도 다 젖고,
몸도 다 젖고ㅠㅠ
유하는....
홀딱 젖어서 춥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그나마 덜 젖은? 침낭 덮어주고 히타 틀어줬다..
폭우가 계속 쏟아져서,
일단 많이 젖은 텐트, 타프, 옷가지 들은 모두 루프박스에 올리고,
테트리스고 뭐고
다 때려박았다.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온 고무1호
하하하하하하하
오후 17시 20분
철수 준비 완료
딸아이가 아무래도 무서웠나부다.
천둥, 번개가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집에 가쟈고 해서,
그래 가쟈,, 하고 철수를...
그래 집으로 출발......
출...발?!
?!?!?!?!?
헐~ ㅋㅋㅋ
아 맞다 여기 뻘이었지
미친듯이 밀어보고,
바퀴 밑에 테이블 깔아서 시도해보고,
삽으로 땅도 파보고,
삽으로 흙을 퍼날라서 시도해보고
도심형 SUV는 90마력입니다
미춰버리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딱 열다섯걸음? 정도만 오면 시멘트 길인데
바로 앞인데
나오질 못하니
거기다 하늘이 또 맑아지고 있다
옆에는 내 카약의 구세주 보트
하아.........
이건 아니지 ㅠㅠ
이렇게 다시 평화로워 지면... ㅠㅠ
ㅋㅋ
경치 죽이네
저~기 두 분이 내가 차갖고 낑낑대는걸 보셨는지,
도와줄 수 있는지 와보셨는데,
오시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돌아가셨다
저 분들도 어차피 못 나온다고 하신다
"뭐 내일이나 모레나 바닥 좀 마르면 나갈 수 있겄지~"
라고 말씀하시는데, 내공이 느껴짐 ㅋㅋㅋ
햐
맘같아서는 그냥 1박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
뭐 내일쯤이면 바닥이 쬐금이라도 말라서 빠져나올 수있지 않을까
18시 20분
차에서 유하가 울먹거려서
결국 서비스센타에 전화를 했다.
한시간 반 걸린다고 하심 ㅠㅠ
혹시 나갈수 있을까
계속 헛심 쓰고 있음;;
와 진짜 바로 저 앞인데 ㅋㅋㅋ
주변 발자국을 보니,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악한 흔적이.....
19시 30분
구세주 님 도착
비맞고 바람맞으니,
나두 추워져서
차에서 히타 틀어놓고 있었다.
구세주님이 오심
늠름한 사륜구동 이노베이션의 자태
구세주님이 뻘 상태를 보더니 머뭇거리는 게 느껴진다.
난 이미 버린 몸이니,
어떻게 하는 지 알려달라고 해서,
직접 견인고리를 트렁크에서 빼서, 연결하고 운전석에 앉았다.
오오오오
땡긴다.
오오오오!!!!!!!
감사합니다 구세주님!
크으....
살았다
생각해보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했을 때 차를 조금만 빼놨으면 됐을 일이다.
집에 가려고 하는데,
햐..........
진짜 그냥 1박하고 싶다.
아이만 아니었으면 ㅎㅎㅎ
경치 죽이네
19시 40분
도저히 이대로 바로 집으로 가긴 너무 억울하다.
결국 답사 딱 한군데만 하고 가기로
캬
도착했다.
오오 벌써 여러 팀이 들어차 있다.
괜춘허네
다리 기준으로
양쪽에 텐트 칠 자리들이 쬐금씩 있는거 같은데,
꽉 찼다.
사람들이,
두건으로 얼굴가리고,
썬그라스 끼고,
온 몸이 진흙으로 뒤덮인
아재가 나타나니 긴장하는게 조금 보여,
일부러 강아지를 안고 답사함
암튼 뭐 나쁘지 않았다.
여기 근처에도 가봤는데,
ㅎㄷㄷㄷㄷㄷ
만원이다.
20시 20분
갑자기 관광모드
하아....
비가 그치고 나니 어떻게든 1박을 하고 싶다 ㅋㅋㅋ
느거적 느거적
평화의 댐 캠핑장이나 구경하러 왔다.
캬~ 멋지다.
땡크
평화의 댐 캠핑장이다.
사람들이 한가지게 텐트를 쳐놓고,
이제 막 모닥불을 펴서 고기를 굽고 있는데,
눈물이 날 뻔....
캬~ 멋지다.
조금 더 고민하다가, 그냥 집으로 왔다.
집에 오는 길에 유하가 자다 일어났길래,
혹시나 싶어 한번
"다음 주에도 캠핑갈까??"
라고 물어봤는데,
"비만 안오면!"
이라고 흔쾌히 대답을 해줬다.
아싸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었구나!
23시 40분
집에 도착
오자마자 짐이고 뭐고
바로 집에 들어와서 잤다.
6월 16일 일요일
정비를 해야한다.
차는 닦기 싫은 상태가 되었다.
원래 차를 잘 닦지도 않고 ㅎㅎ
짐 다 꺼내서,
하루 중에 가장 양기가 강한 정오!! 12시에 맞춰서,
가 아니고,
늦잠자서 12시에 일어났다.
짐 깔고,
카약도 깔고
잘 말리고,
으으 아카바 폴대 하나는 완전 휘었다.
교체해야겄다.
하나 하나
정리 다 했다.
으으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쳐다봐서 창피했다...
무려 네 시간동안
남아 있는 건
쓰레기 봉투 ㅠㅠ
캠핑의 필수품
모기채 물에 완전 흠뻑 젖었는데,
작동 잘 된다
헐~?!?
운전 하는 시간 빼고,
네다섯시간 놀고,
1박2이리 개고생했다.
이번에 얻은 교훈?은
지형지물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 솔직히 풍속계 꺼낼 정신도 없었는데,
대충 감으로 봤을 때, 에네르기파가 대략 초속 20~25미터 정도 였을것 같고,
에네르기파 말고는 끽해야 초속 10미터 정도?!?!?!?
예보상으로도 순간돌풍이 초속 7~8미터 였고
나름? 바람을 항상 체감으로 체크해왔으니, 큰 차이는 없을거 같다.
하지만!!!!!
저 깊고 길~~~~따란 꼴창에서 한방에 모아서 나오는
에네르기 똥바람은 예상치 못했다.
결과적으로,
저 한방!!! 에네르기파 한방만 버텼다면,
무사히 1박하고 일요일날 웃으면서 장비 말리고 철수할 수 있었을 듯.....
내가 방심한 게 크다.
그늘막은 4군데 귀퉁이 20cm 펙으로 펙다운 하고,
30cm 펙으로 세 군데 스트링 땡겨줬더니, 살아남았다.
물론 골창 똥바람이 지형상 조금은 가려져서 살아남았을 수도 있다.
어쨎든,
30cm 펙으로 박아놓은 곳들은 다 살아남았고,
20cm 펙이랑 10cm 펙으로 박아놓은 곳들은 다 빠졌다.
텐트가 무너진건 거의 내가 방심한거 때문이다.
스트링을 안땡겨줬다......
펙도 짧은거 밖에 안남고 그래서 그냥 뒀는데,,,ㅠㅠ
타프는 뭐 어쩔 수 없고,
암튼 바람대비를 소홀한게 가장 큰 실책이었다.
역시 지형지물과 관련된 건데,
바닥 상태 좀 생각좀 하자, 생각쫌!
아니 도착한 순간부터 내내 뻘바닥인거 뻔히 알았는데,
왜 차 빠지는 건 예상을 못한건지...;;
암튼
다 끝내고 나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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